엠폭스, 퀴어 커뮤니티에 전하는 이야기

퀴어 커뮤니티에 전하는 이야기

엠폭스(원숭이두창)는 현재 전국,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되고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진신고를 한 사람 및 밀접접촉 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여행이력이 없는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감염경로 등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필요에 따라 방문장소를 소독하고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해 장소를 공개할 수도 있으며, 접촉자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감시조치를 취하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엠폭스는 게이, 바이 MSM(남성과 성관계를하는 남성)과 젠더 퀴어를 중심으로 다수 확진이 확인되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혐오와 차별적인 시선을 경험한 퀴어 커뮤니티가 그 당시 경험했던 피로감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에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퀴어 커뮤니티 내 수많은 정체성이 존재하지만 그 중 MSM집단에 대한 낙인은 퀴어 커뮤니티 전체로 확산 될 수 있는 만큼 함께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나갑시다.

엠폭스의 현재 확인된 전파경로는 MPV(엠폭스바이러스)감염인의 발진과 상처에 직접 접촉할 때 발생하며 키스, 포옹, 각종 성행위, 마사지 등 친밀한 ‘피부접촉’을 통해 확산됩니다. 그 외 MPV감염인이 사용한 옷, 침구, 수건, 오랜시간의 대면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액, 침, 대변을 통해서 전파되는 것은 확인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MPV는 성행위가 아닌 밀접한 접촉이라면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엠폭스 예방 백신인 JYNNEOS는 공급에 차질이 있어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백신은 현저하게 적다고 합니다. 치료제 또한 중증환를 대상으로 투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엠폭스의 치명률은 0.13%이고 중증도 또한 1%미만으로 일반적으로 2~4주 이내 자연치유가되는 질병이니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MSM을 위주로 발생하는 현재의 상황을 이용하여 퀴어 커뮤니티에 차별과 낙인을 씌우며, 마치 비성소수자들은 안전하고, 성소수자들은 위험한 집단으로 몰아가는 언론과 잘못된 여론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결국 낙인과 혐오는 질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을 가로막고,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인권을 해칠 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예방하고, 치료하고, 그 과정에서 차별이나 낙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우리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퀴어 커뮤니티가 같이 힘을 내봅시다!  정부와 지자체, 보건당국에게 우리의 건강과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고, 차별에 맞섭시다!

2023. 4. 18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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